들어가며
클로드코드에 "이번에 들어온 고객 문의 좀 분류해줘"라고 요청합니다. 잘 처리됩니다. 그런데 내일도, 모레도 같은 요청을 또 복붙합니다. 한 달이면 똑같은 프롬프트를 수십 번 치고 있죠.
처음엔 편했던 그 한 줄이, 익숙해질수록 또 하나의 '반복 업무'가 됩니다. 진짜 일은 AI가 하는데, 그 일을 '시키는 일'은 여전히 내가 매번 하고 있는 거예요.
이 글에서는 Claude Code의 /loop이 무엇인지, 어떤 반복 업무에 맞는지, 그리고 어디까지 맡기고 어디서 사람이 확인해야 하는지를 정리했습니다. 실제 세팅 절차는 영상과 README에서 따라 할 수 있게 두고, 여기서는 먼저 루프를 왜 써야 하는지부터 짚겠습니다.
반복 프롬프트의 진짜 병목은 '시키는 사람'이다
Claude Code를 만든 개발자도 최근 공개적으로, 이제 같은 프롬프트를 매번 치는 대신 '루프'를 걸어둔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루프를 한 번 잘 설계해두면 AI가 알아서 다음 일감을 집어 처리하고, 다음 차례까지 기다렸다 또 일합니다. 이렇게 일하는 방식을 요즘은 **'루프 엔지니어링(loop engineering)'**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여기서 바뀌는 건 도구가 아니라 일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AI에게 일을 시키는 사람'이었습니다. 루프 엔지니어링은 그 자리를 비우고, 대신 일이 알아서 굴러가게 판을 짜두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 업계에서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루프 엔지니어링은 에이전트를 프롬프트하는 사람의 자리에서 당신 자신을 대체하는 것이다. 대신 그 일을 하는 시스템을 설계하라." — Addy Osmani (업계 코멘터리)
루프가 맞는 일, 안 맞는 일
그렇다고 모든 일을 루프로 돌리면 안 됩니다. /loop의 진짜 가치는 '알림'이 아니라 일을 다음 단계로 미는 것에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에 뭐 좀 확인해줘" 같은 단순 알림이라면, 솔직히 그냥 스케줄러가 더 맞습니다.
| 구분 | 루프에 잘 맞는 일 | 루프에 안 맞는 일 |
|---|---|---|
| 성격 | 진행 중인 일감을 다음 단계로 전진 | 단순 알림·리마인드 |
| 데이터 | 같은 종류 항목이 계속 쌓임 | 1회성·비정형 작업 |
| 예시 | 새 문의 분류·답변초안, 리드 후속 메일 초안 | "이거 한 번만 요약해줘" |
| 더 맞는 도구 | /loop | 일반 프롬프트 / 스케줄러 |
비개발자·SMB 실무로 옮겨보면 이런 일들입니다. 시트에 계속 쌓이는 고객 문의를 30분마다 한 건씩 분류하고 답변 초안을 채워두기, '후속 필요'로 표시된 리드에 회사별 맞춤 메일 초안을 만들어두기. 매번 손으로 하던 그 반복을, 한 번 설계한 루프에 맡기는 거죠.
/loop · /goal · 영속 자동화 — 헷갈리는 3가지
여기서 꼭 짚을 게 있습니다. /loop은 24시간 알아서 출근하는 AI 직원이 아닙니다. 요즘 비슷해 보이는 기능이 많아 헷갈리는데, 딱 세 층으로 구분하면 됩니다.
| 기능 | 한 줄 정의 | 지속성 |
|---|---|---|
/loop | 같은 작업을 간격마다 다시 실행해 일감을 전진 | 내 PC·세션 기준, 최대 7일 |
/goal | 끝나는 조건이 될 때까지 계속 진행 | 조건 달성 시 자동 종료 |
| Routines·Hermes cron·n8n | 정해진 시간에 영속적으로 일하고 보고 | 내 PC·세션과 무관하게 계속 |
/loop은 내가 컴퓨터를 쓰는 동안, 세션이 살아 있을 때 일을 **계속 밀어주는 '추진기'**입니다. 반복 작업은 만든 지 7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만료되고, 그 이상 정해진 시간에 계속 돌려야 하는 일은 Routines나 데스크톱 예약 작업, n8n 같은 다른 도구의 몫입니다. 여기만 헷갈리지 않으면 됩니다. /loop은 잠깐 켜두는 반복 실행이지, 밤새 혼자 출근하는 직원은 아닙니다.
참고로
/loop은 Claude Code v2.1.72,/goal은 v2.1.139 이상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능은 버전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claude --version으로 확인하세요.
루프를 돌리기 전에, 이것부터 정하고 시작하세요
자동화는 편한 만큼 위험합니다. 루프를 돌리면, 매번 눈으로 확인하던 검토 단계를 자연히 덜 거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개발자일수록 어디서 사람이 직접 봐야 하는지부터 정해두는 게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원칙 하나. 외부로 나가는 작업은 사람이 확정합니다. 후속 메일 자동화도 루프는 Gmail '초안(draft)'까지만 만들어요. 보내기 버튼은 내가 직접 누릅니다. (Gmail은 초안 생성과 발송이 애초에 분리돼 있어, 초안은 'DRAFT' 라벨만 붙은 채 임시보관함에 남습니다.)
| 정해둘 것 | 왜 필요한가 |
|---|---|
| 결과는 '초안'까지만 | AI가 만든 걸 무검수로 내보내면 사고가 납니다 |
| 발송·삭제·결제는 사람 승인 | 되돌릴 수 없는 행동은 루프에 맡기지 않습니다 |
| 루프는 2~3개부터 | 반복 실행마다 사용량을 쓰므로 처음부터 많이 X |
| 멈춤·기록 규칙 | 실패하면 멈추고, 무엇을 했는지 한 줄 남깁니다 |
이렇게 정해두는 건 자동화를 '약하게' 만드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이 안심하고 더 많은 일을 맡길 수 있게 해줘서, 자동화를 더 오래 굴러가게 해줍니다.
그래서, 비개발자·SMB에게 이게 왜 중요한가
예전엔 '업무가 알아서 굴러가는 시스템'은 개발팀이나 자동화 전문가의 영역이었습니다. 이제는 마크다운 문서 몇 장과 자연어 지시만으로, 1인 사업자도 자기 업무에 맞는 방식을 직접 짤 수 있습니다.
이게 T2D Network가 보는 방향입니다. AI 자동화를 소수의 기술이 아니라 누구나 쓰는 생산성 도구로 넓히는 것. 중요한 건 '더 좋은 프롬프트'를 외우는 게 아니라, _내 반복 업무를 어떤 식으로 굴릴지 스스로 짜보는 것_입니다.
🎯 다음 액션: 이번 주에 클로드코드한테 두 번 이상 똑같이 시킨 일이 있나요? 그 하나를 떠올려 보세요. 그게 당신의 첫 번째 루프 후보입니다. 단, 처음엔 '대상과 결과가 분명한 일' 하나로, '초안까지만' 좁게 시작하세요.
영상으로 직접 따라 해보기
이 글이 '왜'와 '무엇'을 다뤘다면, 실제로 LOOP.md 한 장으로 루프 두 개를 한 세션에서 굴리는 전체 실습 과정은 영상과 상세 가이드에 단계별로 담았습니다. 폴더 세팅부터 루프 정의, 7일 뒤 되살리기까지 그대로 따라 하실 수 있어요.
- 🎬 영상: 상위 1% 클로드코드 사용자는 프롬프트 대신 '루프'를 씁니다
- 📄 상세 가이드(README): Claude Code /loop + LOOP.md 운영 가이드
참고 자료 및 출처
| 자료 | 링크 | 확인 내용 |
|---|---|---|
| Claude Code /loop (예약 작업) 공식 문서 | code.claude.com/docs/ko/scheduled-tasks | 세션 내 간격 반복 실행, 간격 생략 시 1분~1시간 자동, 7일 후 만료, v2.1.72+ |
| Claude Code /goal 공식 문서 | code.claude.com/docs/ko/goal | 조건 충족까지 매 턴 진행(작은 모델이 조건 평가), v2.1.139+ |
| googleworkspace-cli (gws) | github.com/googleworkspace/cli | 공식 구글 제품 아님, 구글 API를 호출하는 개발자용 CLI |
| Addy Osmani, "Loop Engineering" | addyosmani.com/blog/loop-engineering | 업계 코멘터리 (본문 인용 1회) |
